2025년 1월 14일 ~ 26일 갤러리 엘피 서울에서 진행된 <취향 - 해비투스 Habitus>.
교수님과 학생의 합동 전시로 13명의 작가의 다양한 취향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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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인원 수 : 총 13명
교수 : 김우진, 장태영, 하연수, 허정원
조교 : 김지미, 이건희
학생 : 김나현, 손민경, 손의현, 이기범, 이혜주, 전명숙, 최우혁
해비투스(Habitus)는 개인이 사회적 환경에서 형성한 사고, 행동, 취향 등의 체계화된 습관이나 태도를 뜻합니다. 동시대 미술가들은 특정 사회적, 문화적 환경에서 노출되고 그 환경에 의해 형성된 해비투스를 작품에 반영하고 관람자 역시 자신의 해비투스를 통해 미술 작품을 해석합니다. 동시대 미술에서 해비투스는 개인과 사회, 작품과 관람자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도구이며 이를 통해 동시대 미술은 단순히 미적 경험을 넘어 사회적, 문화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 습관과 태도를 드러내고 도전하는 영역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해비투스(Habitus) 전시를 통해 관람자들은 미술가들의 사색과 향기, 아이디어를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미술가들은 그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태도를 제안해 봅니다. 나아가, 관람객들이 지닌 고유한 해비투스와 조우하여 새로이 공명하길 기대합니다.



손민경
선인장 series (2024)
Acrylic on canvas
"작업 주제는 콤플렉스를 계속 마주하며 스스로를 치유하는 과정이다. 평소 피부 상태를 외면하다가 상태가 악화되면 콤플렉스를 다시 깨닫게 되는 과정에서 더욱 큰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이 주제가 정해질 때 피부는 외면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된 상태였다.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림으로 피부를 표현하며 콤플렉스를 마주하기로 결심했다. 피부에 가시가 박힌 것 같은 따가움이 느껴졌고 움직일 때마다 갈라지는 것이 보였다. 따가움은 선인장과 가시로, 갈라지는 피부는 사막으로 표현했다."
작가노트
이기범
untitled (24106)
Acrylic on canvas
"우연적으로 형성되는 이미지들 속에서 자연의 숭고함이나 위대한 힘을 연상할 수 있거나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이미지를 찾아 캔버스로 옮겨내는 작업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하는 이유는 우연성이란 거대한 자연의 힘이라 생각하고 그 힘을 구현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우연적인 이미지들을 만들어내는 방법은 자연과 반대되는 인공물 그 중에서 총(에어소프트건)을 가지고 이미지를 만들어 냅니다.
총 이라는 인공물의 매커니즘은 작은 부품 하나하나가 유기적으로 작용하며 연쇄작용을 통해 하나의 움직임을 만들어 냅니다. 이렇게 치밀하게 계산되고 의도적으로 디자인 된 인공물로서 의도적으로 우연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노트




김나현
돋아나는 사이1 (2024)
Oil pastel on paper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옮겨온 습관, 취향은 곧 몸의 일부가 되어
새로운 나를 만든다.
새살이 돋은 몸의 일부와 시야는 새것과 헌것의 사이의 틈을 만들어내며
이제 막 돋아나는 나를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작가노트

장태영
Live is Life(2022)
pigment & Chinese ink, stone powder on linen
""live is life"는 전통 수묵 기법을 이용하여, 그려진 자연 풍경 위에 하나의 색을 이용하여 화면을 모두 덮어버리는 기존 작품 제작 방식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졌다. 작품은 인간에게 있어 삶에 대한 인식은 시간과 공간에 따라 순차적으로 기록되는 것이지만, 최종적으로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신의 심리적 요인에 따라 왜곡되어 기억된다는 것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인식된 기억의 풍경을 덮는다는 것은 익숙함을 지운다는 개념이다. 이는 변형된 또는 왜곡된 기억의 오류를 수정하는 하나의 심리적 정화작용이며, 이 행위를 통해 주체적인 삶을 선택하고 그 삶을 다시 기록해 가는 것이 본인이 지니는 독특한 생존 방식인 것을 의미하고 있다. 기억에 의존된 변형된 이미지를 없애버리는 결과는 본인의 서사가 구체적인 이미지로 나열되는 것보다 직접적이고 단순하게 관람자에게 전달되게 하는 효과와 더불어 관람자로 하여 지워진 이미지를 궁금하게 하는 호기심을 유발하게 한다. 최종적으로 작품 위에 극명하게 드러나는 하얀 라인은 명사처럼 개인적이고 주체적인 기록체가 아닌 대명사와 같은 일반적이고 대략적인 형상이다. 이는 개인적인 기록은 지워지고 일반적인 의미만 남게 되는 기억의 작용을 대변하는 것이다. 하나의 산형(山形) 또는 무심하게 그린 획과 같은 이러한 선과 면의 대비는 본인의 선택으로 남겨진 삶의 결과 속에 지워진 수 많은 사건들이 존재하며, 이것을 잊지 않겠다는 역설적인 인지 방식의 표현 결과이다. 현대사회는 어떠한 목적을 위해 최적화된 수단으로는 인간을 조정하고 있지만, 그 목적과 방향이 불분명하다. 본인은 삶의 인지 방식에 있어 이런 외부 요소로 인해 발생 되는 불분명함과 부정확 그리고 모호함에 자기 선택을 통해 살아남기(생존)를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삶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최선(最善)의 선택으로 살아남기를 표현하며, 그것이 다른 사람의 삶에 따뜻한 생명력으로 전달되기를 바라는 본인의 선의적 畵意(화의)가 삶을 자유롭게 이해하도록 유도하는 매개체로써 사람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
작가노트

전명숙
그해 오월의 이야기(2024)
순지에 분채
"이번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은 꽃이다.
채색화 기법에 의해 표현된 꽃은 단순한 꽃이 아니라 그해 오월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서 인간은 살아가며 수많은 사건과 사고들의 경험을 기억한다.
표현하고자 한 꽃은 핏빛처럼 붉디붉은게 특징이다.
떨어지는 꽆잎을 표현한 것은 붉은 빛을 토해내며 쓰러져간 청춘들을 형상화한 것
이며, 그것은 끝이 아니라 민주화를 위한 시작임을 의도하려 했다."
작가노트
"일상에서 채집된 풍경들은 작업자의 시선을 통해 선택되어 하나둘씩 누적되어 온 순간들의 결정체이다.
반복되는 삶에서 문득문득 숨은 그림을 찾아내듯 발견되는 순간의 풍경들은 작업자에겐 사유(思惟)의 대상이며,
반복되는 붓질의 과정을 통해 체화된 물성과 축적된 시간은 대상의 본질에 가깝게 다가가도록 조심스럽게 한발씩 내딛게 해주며,
오롯이 나의 감각과 생각이 담긴 결과물을 도출하게 한다.
이 시간들의 가치가 모여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이러한 과정들을 알고 있는 누군가와 조우(遭遇)하는 것은
매우 흥미롭고 또 다른 세계를 엿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다."
작가노트

김지미
연결(2023)
oil on canvas
"나는 ‘변화하는 공간’에 관심이 있다.
특히 이전에 존재했던 것이 사라지거나 변화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생각한다.
나의 작업은 개인적인 기억과 장소에서부터 시작한다.
한 공간 안에 공존하며 대비되는 인공물과 자연물을 더욱 대립하게 만들거나, 혹은
온전한 상태를 무너뜨려 낯설음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작가노트
손의현
Unidentified Object 08(2024)
이태리 대리석
"세계의 사물이나 도구는 일정한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해 나타나며 존재한다.
그들은 수단·방법으로서 이용될 수 있는 성질, 즉 도구성을 지니며, 이를 통해 정체성을 획득한다.
그렇다면 인간 존재의 이유는 무엇인가?
존재 이유를 찾지 못한 인간은 삶의 목적을 잃는가?
더 이상 본래 용도로 사용할 수 없는, 도구성이 파괴된 사물을 인간에 투영함으로써 존재 이유에 대해 고찰하고
목적성에 대한 집착을 탈피하고자 한다."
작가노트
"비닐은 질량이 가볍고, 무언가를 감추고, 썩지 않아 질기고,
다른 물질들과 비교당하며 하찮은 취급을 당합니다.
우리들 마음속에 추한 감정들과 닮아 있는 검은 비닐의 덩어리는
원한을 품고 반발이라도 하는 듯 보다 크게 부풀리며 변형되어
다시 우리의 앞으로 마주하려 합니다.
우리는 이 검은 덩어리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작가노트

이건희
Wing(2024)
이태리 대리석
"제 작업의 시작은 역동적인 장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머릿속에 남아있는 장면의 순간을 단순한 형태로 가다듬어
작업을 시작합니다. 사물의 형상을 ‘모방’하는 것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내가 바라보는 사물의 순간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이 작품은 사냥하는 매의 역동적인 동작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매가 공중에서 날개를 펼치며 목표물을 사냥 순간을 표현하였으며, 날렵하면서도 유려한 곡선은
매의 날개짓과 비행의 자유로움을 상징합니다."
작가노트

이혜주
misty (2410)
순지에 분채
"제가 옛날 과거의 추억들을 떠오르는 과정이 안개 낀 산처럼 뿌옇게 보였
던 적이 있습니다. 잊어버린 기억 속에서 방황하다가 어느 순간 파도처럼 몰아쳤던
경험을 그림에 담고 싶었습니다."
작가노트

허정원
untitled24015
Acryilc on canvas
"나의 작업은 풍경의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것으로 부터 출발한다.
내가 살고 있는 곳, 일상의 풍경, 자연의 풍경으로 자연스럽게 관심이 옮겨져 연구한 과정 일부분이다.
예술에서의 풍경은 우리가 바라보고 주관으로 해석하는 자연을 의미하며
풍경화(Landscape painting)란 예술가가 자연을 주관적으로 해석해
조형적인 요소로 화면에 표현한 것이다. 동양에서의 산수화는 단지 자연의 외관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순환적 밀접한 관계를 전제로 불리는 것이며, 인간과 자연의 소통, 공유하는 미(美)도 함께 함유하고 있다."
작가노트




김우진
황금 신을 신을 수 있는 사람들 (2021)
Single channal, FHD video, monotype
"메모리즈 프로젝트는 언어를 보이지 않는 프레임을 만드는 장치로 보고, 사라졌거나, 사라지는 언어들에 대한 기억들을 수집하는 프로젝트이다.
아시아의 경우, 두 번의 세계 전쟁이 지나기 이전 가장 다양한 언어가 존재하던 공간이었다.
그러나 전쟁과 그 이후 급격한 사회적 변화로 인해 많은 언어들이 사라졌고,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그 사라지는 과정과 개인들의 기억들은 다른 각각의 사회에서 이루어진 일이라 하여도 서로 유의미하게 연결된다.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 500개 이상의 버전으로 변형되어 존재하는 신데렐라형 설화에는 황금 구두에 맞춰 스스로의 신체를 훼손하는 인물들이 나온다.
설화에서 구두는 사회적 틀로 대변되며, 신발에 맞는 사람만이 사회 안에 선택되어 들어갈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벌을 받아도 되는 것으로 나온다. 이는 사회 변화에 맞춰 익숙하지 않은 특정 언어를 체득하기 위해 훈련을 하는 것과 유사하다 할 수 있다.
거의 사라진, 유령이 된 언어인 아이누어 사용자에게 제주어를 조사하던 화자가 보낸 대답 없는
7개의 이메일을 통해 사라진 아이누어와 사라지고 있는 제주어, 그리고 유사한 상황의 아시아의 언어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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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LP Seoul
서울시 종로구 팔판길 26
11am - 6pm
02.737.1117
(월, 공휴일 휴무)
[출처] 강릉대 기획전 <취향 - Habitus>|작성자 Gallery LP Seoul·